주차장에서 기둥을 긁었다. 범퍼에 흠집이 깊고 도색이 벗겨졌다. 직접 고치자니 엄두가 안 나고, 보험 처리를 하자니 절차가 복잡해 보인다. 사고 후 어디에 전화하고, 뭘 먼저 해야 하는지부터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사고 후 처리 순서
- 사진 촬영: 손상 부위를 여러 각도에서 찍어둔다. 멀리서 전체, 가까이서 스크래치 부분, 주변 환경까지 담아야 한다
- 보험사 접수: 보험사 앱이나 전화로 사고 접수를 한다. 상대방이 있는 사고면 현장에서 바로 접수하는 게 좋다
- 수리 업체 선택: 보험사가 지정하는 곳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업체를 골라도 된다. 이건 운전자의 권리다
- 입고 및 견적: 업체에서 차량을 점검하고 보험사에 수리 견적을 보낸다
- 수리 진행: 보험사 승인이 떨어지면 작업이 시작된다. 판금, 도색, 부품 교체 등 범위에 따라 3일에서 2주까지 걸린다
- 출고: 수리 완료 후 품질 검수를 거쳐 차량을 인수한다
수리 업체 고를 때 확인할 것
보험 수리는 어차피 보험사가 비용을 대니까 아무 데나 맡겨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수리 품질은 업체마다 차이가 크다.
- 도장 부스 보유 여부: 무진(먼지 없는) 도장 부스가 있는 곳이 도색 품질이 좋다. 야외 도색은 먼지가 섞여 표면이 거칠어진다
- 컴퓨터 조색 장비: 차량 색상은 연식, 햇빛 노출 정도에 따라 미세하게 다르다. 컴퓨터 조색이 가능해야 원래 색과 맞출 수 있다
- 수입차 수리 경험: 벤츠, BMW 같은 수입차는 도장 두께나 부품 구조가 국산차와 다르다. 해당 차종 수리 이력이 있는지 물어볼 것
- 수리 전후 사진 제공: 작업 과정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곳이 신뢰도가 높다
대전 동구 남대전자동차공업사의 경우 30년 이상 경력에 무진 도장 부스, 컴퓨터 조색을 갖추고 있고, 전 보험사 직접 청구를 대행해준다. 수리 전/중/후 사진을 보내주는 점이 맡기는 입장에서 안심이 된다.
자기부담금, 줄일 수 있나
자차 보험으로 처리하면 보통 20만 원 정도의 자기부담금이 발생한다. 몇 가지 경우에 이 부담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다.
상대방 과실이 있을 때
상대 과실이 100%인 사고라면 자기부담금 없이 상대 보험으로 전액 처리된다. 과실 비율이 나뉘는 경우에도 상대 과실분만큼은 상대 보험에서 나온다.
소액 수리일 때
수리비가 20~30만 원 수준이라면 보험 처리 대신 자비로 수리하는 게 나을 수 있다. 보험을 쓰면 다음 해 할인율이 떨어져 보험료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수리비 견적을 먼저 받아보고 비교해서 결정해야 손해를 줄일 수 있다.
참고 수리 기간 동안 렌터카가 필요하면 보험사에 요청할 수 있다. 대물 보험에 렌터카 특약이 포함된 경우가 많으니 보험 증권을 확인해볼 것. 수리 업체에서 렌터카 연계를 도와주는 곳도 있다.
사고가 나면 당황스럽지만, 순서대로 하면 복잡할 것이 없다. 사진 찍고, 보험 접수하고, 믿을 만한 업체에 맡기면 된다.